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출범 당시 자랑했던 여성 각료들이 잇따라 행정부를 떠나면서 성별에 따른 이중 잣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성 각료 8명 가운데 절반이 사임하거나 해임된 반면, 각종 의혹에 휘말린 남성 고위직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여성 고위 공직자들이 집중적으로 퇴장하는 현상을 조명하며, 여성들에게 남성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여성 각료 가운데 팸 본디 법무장관, 로리 차베스-데레머 노동장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 등 4명이 사임하거나 해임됐다. 이들의 후임은 모두 남성으로 채워졌다.
현재 남아 있는 주요 여성 고위직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켈리 뢰플러 중소기업청장, 린다 맥마흔 교육장관, 브룩 롤린스 농무장관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여성 역사의 달 기념 행사에서 역대 공화당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여성을 내각에 기용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 2년도 지나지 않아 여성 각료의 절반이 행정부를 떠난 셈이다.
NYT는 여성 각료들이 남성보다 특별히 더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정부 항공기의 사적 이용과 여자친구 경호 문제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직면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민간 메시지 앱을 통한 군사작전 정보 공유 문제로 비판받았지만 직위를 유지했다. 해당 대화에 기자를 초대한 마이크 월츠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해임 대신 유엔 대사로 자리를 옮겼다.
NYT는 여성 각료들의 퇴진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 문제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본디 전 장관은 엡스타인 관련 문건 처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수사 문제로 비판받았다. 개버드 전 국장은 남편 간호를 사임 이유로 밝혔지만, 이란 전쟁을 둘러싼 대통령과의 이견도 거론됐다.
레이건 행정부 이후 대통령 인사의 다양성을 연구해 온 브루킹스연구소의 캐서린 던 텐파스 연구원은 특정 성별의 고위직만 집중적으로 떠나는 현상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