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위성통신망인 스타실드(Starshield) 이용을 제한하도록 백악관이 지시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 내부에서 제한 지시가 내려졌다는 보도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통신 장애를 둘러싼 책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조지아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스타실드 이용 제한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한 일이 아니고, 일론 머스크가 한 것도 아닌 것 같다”며 “누가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확인해봤지만 우리가 한 일이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지난 15일 미국 정부 관계자 2명과 서방 당국자 1명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스타실드 서비스를 제한하라는 지시가 백악관 내부에서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국방부 지도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스타실드 서비스의 속도를 낮추라는 지시를 전달받았다. 다만 백악관 내에서 누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실드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로, 민간용 스타링크와 달리 군사작전과 국가안보 목적에 특화돼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이용해 전선의 부대 간 통신을 유지하고 드론을 조종하며 러시아군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최근 스타실드 단말기를 탑재한 드론이 시속 160㎞를 넘으면 인터넷 연결이 끊기는 제한 조치가 적용됐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고속 요격 드론 운용에 차질이 발생했고, 러시아의 샤헤드 공격 드론을 격추하는 작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는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스타실드 시스템이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속도나 사용에 관한 제한은 미군이 결정하며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한 조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통신 장애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시속 160㎞ 속도 제한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가 악화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는 데 반대해 왔으며, 미국의 러시아산 디젤 공급 관련 합의를 비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교체 필요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통신망에 제한이 가해지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군사통신 서비스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스타실드 이용 제한을 최종 승인한 인물과 구체적인 결정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국 정부와 스페이스X에 제한 조치의 해제를 요구하는 동시에 다른 위성통신망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