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안보 보장안 관련 미국이 신속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며 촉구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콘스탄틴 가브릴로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표부 군사안보·무기통제 협상 대표는 “미·러 관계는 진실의 순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가브릴로프 대표는 “대화는 진지해야하며, 나토 모든 (회원국은) 힘이 아무리 강해도 구체적인 정치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걸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대안은 러시아의 군사 기술 및 군사 대응이 될 것”이라며 미국과 나토에 안보보장안 관련 신속한 답변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취재진에게 “평가를 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들었고, 아마 긍정적인 요소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답변이 없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는 건 시기상조”라며 미국에 답변을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미국은 이번 사안을 천천히 진행시키려 하지만, 우린 시급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이 매우 어렵고 급박하며 더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7일 나토 확장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안보보장안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은 지난 15일 러시아를 방문했던 캐런 돈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제안에 미국과 나토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초안이 공개된 17일 해당 제안을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며, 러시아의 계속된 위협적 행동에 대한 나토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외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운 미래와 외교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등을 포함한 유럽 안보 핵심 원칙은 타협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