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한 여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가 양쪽 폐를 이식 받은 지 15년 만이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에 따르면 잉글랜드 동부 에식스 레일리에서 저스틴 레이먼드(48)가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 7일 생을 마감했다.
2006년 양쪽 폐를 이식받고 새 삶을 얻기에 앞서 그는 폐가 15차례 파열됐으며 3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 돌아오기도 했다.
당시 수술 후 레이먼드는 “기증자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기로 다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레이먼드는 지난 15년간 타인을 도우며 밝고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2009년부터 장기이식협회가 주관한 각종 경보·달리기 대회에 출전하며 모금 행사를 진행해 자선 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와 8년째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는 “(레이먼드는) 항상 자신이 받은 엄청난 선물 덕분에 놀라운 일들을 해내고 있는 모습을 기증자 가족에 보여주고 싶어 했다”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4월 레이먼드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눌 사람 목록을 적어뒀다. 자신이 병원에 가는 날엔 집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확신에서였다.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은 코로나19에 걸리면 “끝장”이라며 공포감을 드러기도 했다.
그가 생전에 “내가 (코로나19에) 걸린다면 온 힘을 다해 살려고 버티겠지만, 결국 죽을 거란 걸 안다”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