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과 관련해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내년 1월에 안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측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RT TV 인터뷰에서 “미국과 1월에 안전 보장에 관한 1차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 등 양측 외교정책 보좌관급 등의 논의가 있었다”며 “내년 초 1차 양자 회담을 갖는 것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할 양측 대표단도 정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나토가 동쪽 확장을 중단하고 러시아 인접국에 특정 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법적으로 구속력 있게 보장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나토와도 내년 1월 협상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 나토 회원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안보 (보장 협정) 초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안보 대화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협상 플랫폼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우크라 긴장 완화를 위한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의 안전 약속 및 안전보장 조치에 관한 미·러 간 조약’ 초안을 공개했다. 초안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미국 측에 전달했다.
초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 및 구소련 국가의 가입을 거부함으로써 동쪽 지역으로 더 이상 세력을 확장하지 말 것과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 인접국에 무기를 배치하지 말 것을 법적으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의 나토 가입 계획 철회 등 일부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