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전파력은 강하지만 증상은 약하다는 점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전파력이나 증상에 대해 종합적인 내용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가 28일 전세계의 오미크론 감염 상황을 점검하면서 오미크론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기사요약이다.
백신 접종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이스라엘의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번지는 속도를 당국이 따라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은 사람에게는 증상이 약해 중증화와 사망을 막을 수 있다는 초기 자료들이 제시됨에 따라 큰 걱정은 하지 않게 됐다.
전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이 환자수가 크게 늘어 의료시스템이 마비될 것을 우려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하고 있고, 많은 나라들이 격리기간을 단축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영국 정부 자문위원인 옥스포드대학교 존 벨 의학 교수는 BBC 방송에서 오미크론이 “1년 전에 보던 질병과는 다른 것”이라면서 “1년 전 중환자실이 넘쳐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어나간 일은 이젠 과거사가 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영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확산된 곳으로 현재로선 새로운 규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영국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6, 27일 동안 새로 확진된 사람이 30만명을 넘는다.
그러나 영국 국민의료보험 대표 크리스 홉슨은 영국 전역의 입원이 증가하고 있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병원 원장들과 트위터로 대화하면서 “흥미롭게도 코로나19 증상없이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온 사람들이 검사를 받고 확진되는 일이 많다”면서 “이를 ‘부수적 코로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이스트 앵글리아대학교 전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현재의 환자 증가 상황이 복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료 시스템이 큰 압박을 받아 붕괴하기 직전이라면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맞다”면서 “그러나 통제 강화는 정신적 피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 등 눈에 보이는 피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제를 강화해도 감염 확산을 막지는 못하고 지연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증가 속도를 늦추면 백신 면역이 줄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 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심하게 앓을 수도 있기 때문에 통제 강화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유럽 각국들의 경우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표현대로 “끝나지 않는 영화”에 대한 대응에 큰 차이를 보인다.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는 프랑스의 경우 공공병원 중환자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중환자실 근무 간호사들에 월 100유로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일상생활 중단, 방역패스, 사적 모임 중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모든 나라에서 이제는 익숙해진 각종 조치들이 유럽 각국에서 제각각 취해지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규제조치에 대한 반감도 함께 커지는 상황이다.
독일에선 지난 27일 밤 모든 나이트클럽 폐쇄 및 10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영화관과 문화행사 및 스포츠 행사 제한 등 새 규제 조치에 항의해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독일에서 월요일 시위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촉발한 전례가 있어 의미가 크다. 독일 북부 메클렌부르크-포르포메른주에서는 1만5000명이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규제와 무관하게 오미크론으로 인해 코로나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기업활동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마스 동안 오미크론 때문에 전세계 여행과 엔터테인먼크, 스포츠 활동이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미 질병통제 및 예방센터(CDC)는 무증상자 자가격리 권고를 10일에서 5일로 줄였다.
미국에서 오미크론 환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 1일이지만 CDC는 28일 지난주 전체 코로나 확진자의 58%가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빠른 확산 속도는 전세계 다른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 이스라엘의 경우 하루 확진자의 절반이상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추정되며 수일 안에 오미크론이 델타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이스라엘 확진자 중에는 베네트 총리의 딸도 포함됐다. 14살로 백신도 모두 맞았다. 베네트 총리는 격리상태로 업무를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