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은 美 코로나19 폭증…뉴욕·플로리다 확진자↑
연말 휴가철을 넘기고 새해를 맞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휴가철 인기 관광지인 뉴욕, 플로리다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데이터를 인용, 전날인 2일 기준 코로나19 7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40만3385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유입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WSJ은 특히 연휴 기간 많은 주가 코로나19 보고를 중단한 가운데 이런 수치가 나왔다며 향후 추가 보고에 따라 확진자 수가 더 늘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일 기준 일일 평균 확진자가 40만5400여 명에 달한다며 “바이러스가 그 어떤 때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연말 인기 관광지인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치솟는 모습이다.
NYT 통계에 따르면 뉴욕에서는 일일 평균 확진자가 무려 6만1800여 명, 14일 평균치로 따지면 이전보다 2.8배 늘었다. 같은 통계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경우 일일 평균 확진자는 4만3100여 명으로, 14일 평균치는 전보다 약 7.6배 늘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도 예외는 아니다. NYT에 따르면 DC 지역 일일 평균 확진자는 2100여 명으로, 숫자 자체는 적지만 14일 평균치로 보자면 이전 대비 4.8배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CNN은 이날 미국 의회 주치의실 서한을 인용, 의회 내 코로나19 검사소에서의 확진율이 기존 1%에서 13%로 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의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연방 의원들이 줄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도시와 관광지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느는 가운데 확산 예방을 위한 조치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출입기자단은 전날인 2일 투표를 통해 백악관 브리핑실 출입 규모를 당분간 14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오는 4일부터 주내 코로나19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검사소 6곳을 추가 운영한다고 밝혔다. 호컬 주지사는 “주 전역에 검사소를 설치해 뉴요커가 더 쉽고 편하게 검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애틀랜타와 오하이오, 뉴저지, 위스콘신, 메릴랜드 등지 일부 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개학을 미루기로 했다. 워싱턴DC는 학생들에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뉴욕시의 경우 새로 취임한 에릭 애덤스 시장이 학교 개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는 학교 건물이고, 우리는 계속 학교를 개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