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지난 2021년 한해 업무를 정리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기자회견이지만,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서방과 대화를 지속할 것인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인지 등 러시아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이날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14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큰 기자회견을 개최해 2021년 업무 결과를 정리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앞서 개최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상설 위원회 회의 이후 미국 측이 러시아의 무력 사용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가운데, 외교와 무력을 두고 러시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날 러시아 회견에서 밝혀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모든 시선은 모스크바와 우크라이나 주변 지역의 러시아군 및 기갑 부대의 움직임에 집중될 것이다”라며 “라브로프는 금요일(14일)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푸틴의 의중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회담 이후 전쟁의 가능성은 높아졌다. 우리는 이번 주가 지나면 푸틴이 전쟁 직전까지 갈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제 그가 그것(전쟁)을 검토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1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SCE 상설 이사회는 서구 세계와 러시아의 입장 차이를 재차 확인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10일 미·러 회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의 회담 이후 이어진 자리였다.
회담에서 마이클 카펜터 대사는 “협박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침략과 위협에 대한 보상을 절대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앞으로 며칠 안에 다시 모여 같은 토론을 시작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추가 대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회담 이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도 미국 MSNBC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사 긴장 고조를 계속할 경우 금융, 경제를 포함한 전례 없는 중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