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경항통) 환자는 물리치료보다 약침치료를 받는 것이 목 통증과 기능, 삶의 질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2019년 9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자생한방병원(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서 중등도 이상 만성 목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신바로 약침’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약침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목 통증, 기능, 삶의 질 지수 등에서 장·단기적 개선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신바로 약침은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쓰이는 치료법으로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팀은 무작위배정 방식으로 환자를 약침치료군 50명, 물리치료군 51명으로 나눴다. 이어 각 치료법을 4주 간 주 2회씩 받도록 하고 치료 후 5주차, 8주차, 12주차 시점에 효과를 평가했다. 평가 지표로는 ▲목·팔 통증 시각통증척도(VAS) ▲목·팔 통증 숫자평가척도(NRS) ▲경부장애지수(NDI) 등이 사용됐다. VAS(0~100㎜)와 NRS(0~10), NDI(0~100점) 세 척도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과 장애가 심하다는 의미다.
연구팀이 시점별로 통증·기능 개선 변화량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첫 평가시점인 5주차부터 약침치료군은 물리치료군보다 목 통증 VAS와 NDI 등에서 통계적으로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목 통증 VAS의 경우 약침치료군의 변화량은 33.2로 치료 전 심한 통증 정도인 63.9에서 약한 통증 정도인 30.7로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치료군의 변화폭은 17.4에 그쳤다. 목 통증 NRS에서도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6.4)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3.2로 크게 호전된 반면 물리치료군은 6.6에서 일상생활의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4.9 수준에 머물렀다.
약침치료는 목 기능 개선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약침치료군의 NDI 지표는 36.5점에서 22점(경미한 장애)으로 감소폭이 14.4점에 달했지만 물리치료군의 변화량은 8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삶의 질 평가 지표 중 하나인 ‘SF-12′ 척도에서도 두 군은 8주차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약침치료군은 치료 후 SF-12 신체적 영역(PCS)에서 6.68점이 오른 반면 물리치료군은 2.61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SF-12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건강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다는 뜻이다.
이 같은 효과는 12주차까지 유지됐고, 특히 약침치료의 경우 빠른 회복 속도가 확인됐다. 통증이 절반 이상 감소한 사람을 기준으로 회복 누적값을 측정한 결과, 약침치료군의 경우 4주차에 환자의 절반이 회복했지만 물리치료군은 11주차까지도 연구 대상 중 25%의 환자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경선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이번 연구는 목 통증에 대한 약침치료 효과에 관해 최초로 진행된 실용적 임상연구로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약침치료 효과에 관한 객관적 근거 자료를 확보해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근거수준과 권고등급을 높이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 내 반복되는 업무 스트레스와 긴장은 뒷목 근육을 뭉치게 하고 목 주변을 뻣뻣하게 만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목 통증 환자는 233만4178명으로 허리디스크 환자(211만6677)보다 많았다. 목 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온열·견인·전기치료), 추나요법, 침치료 등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반복적인 소염진통제 사용은 속쓰림, 소화불량과 같은 위장장애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E))급 저널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슨(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