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연일 3-4만명을 오르내리고 있는 LA에서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어 코로나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A 카운티는 3일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4만명대를 이어가다 17일 3만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는 주말 보고 지연으로 인한 기술적 집계 시차때문일 가능성이 커 하루 신규 확진자는 4만명을 웃돌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이처럼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인 4만명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LA에서는 수만명에서 최대 10만명까지 한 자리에 모이는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LA에서는 앞서 지난 해 11월과 12월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나흘간 20만명이 관람객들이 모인 BTS의 공연이 펼쳐져 오미크론 초기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연일 풋볼 경기가 치러지고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크다.
NFL LA 램스와 LA 차저스가 플레이오프 경쟁을 이어가면서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LA 풋볼 팬들이 시즌 내내 만원 관중 사례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어 플레이오프가 치러지고 있다.
17일 LA 램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에는 7만여 관중이 소파이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지만
방역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LA 카운티 방역 지침상 5천명 이상이 모이는 야외 이벤트 행사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지만 지켜질리가 없었다.
턱스크(마스크를 턱에만 걸치는 행위)는 그나마 다행이다.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중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 완료자나 72시간 이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시한 사람들만 입장했다는 안도감에 거리두기는 애초 계획에 없었다.
7만명이 모인 이날 와일드카드 경기 이후 확진자가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13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는 슈퍼볼까지 예정되어 있다.
슈퍼볼 경기에는 10만명 이상이 전국에서 모일 것으로 예상돼 보건국은 방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 주 보건국도 슈퍼볼을 치르는 일정과 장소는 변경이 없다고 밝힌 상태.
일부 전문가들은 연일 4만명을 웃도는 LA의 확산 추세는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때문이기도 하지만 팬데믹을 무색케할 정도로 잇따라 열리고 있는 초대형 이벤트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