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열린 화상 정상회담에서 중국 견제와 대북 공조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규탄하며 양국은 물론 한국과도 긴밀히 조율하기로 하는 한편 중국 대응 공조 의지도 재확인했다.
또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외교·경제 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미일 정상회담 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담은 미 동부시간 오전 8시1분부터 9시23분까지(LA시간 오전 5시1분~6시23분) 82분 간 열렸다.
직접 만나는 방식은 아니지만 두 정상이 정식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작년 10월 기시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양국 정상은 작년 11월 초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잠깐 대화한 적은 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이날 미일 관계의 강점을 강조하고, 미국과 일본 국민의 삶에 중요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 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유된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회담했다”며 “미일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거나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한국과 보조를 맞춰 북한 문제에 관해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에 대한 견제도 부각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현상을 바꾸려는 중국의 시도에 맞서기로 다짐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또 신장과 홍콩에서의 중국의 관행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백악관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가 참여하는 대중국 견제협의체로 통하는 쿼드(Quad) 정상회의를 올 상반기에 일본에서 열기로 한 사실을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초청을 환영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의 경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양국 외교·경제 장관이 참여하는 ‘2+2 경제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미·일은 외교·안보 사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기 위해 외무·방위 각료가 참여하는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경제 분야로 넓히는 것이다.
중국의 개도국 개발 지원 사업인 ‘일대일로 구상’에 대항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일 공동 투자, 공급망 구축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해 나가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밖에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다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코로나19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