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19일이면 러시아인들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이나 호수 속으로 뛰어든다. 올해도 영하 24도의 강추위를 뚫고 어김없이 전통 행사가 이어졌다.
물속에 몸을 세 번 담그면 지은 죄가 말끔히 씻겨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1월19일은 러시아 정교회가 예수공현일(epiphany)로 기념하는 날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이날 예수가 요단강에서 요한으로부터 물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임을 처음 드러냈다고 믿고 있다.
종교를 갖고 있든 아니든 수 천 명의 러시아인들이 수영복만 입은 채 주변의 강이나 호수 속으로 뛰어든다. 전통적으로 이 날 강과 호수의 물이 신성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관습이 종교적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러시아 정교회측은 회의적이지만 겨울수영은 1980년대 이후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다.
지난해 1월19일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모스크바 외곽에서 영하의 날씨에 수영장에 깊이 몸을 담그고 있는 영상이 보도됐다.
겨울 수영은 신체 면역력을 향상시킨다고 알려졌는데, 푸틴은 당시 러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접종을 독려하는 의미에서 영상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은 2018년 같은 날에도 셀리저 호수에 뛰어들어 건강을 과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