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반려견 구조작전에 경찰, 해안경비대까지 총동원됐지만 일등공신은 ‘소시지 드론’이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 남부 햄프셔 퍼북에서 실종된 잡종 경주견 ‘밀레 더 잭 러셀’을 도로 주변에서 목격했다는 신고가 잇따르자 견주 엠마 오크(40)는 불안감으로 안절부절 못했다.
지난 13일 (현지시간) 목줄을 풀고 달아난 밀레를 찾기 위해 햄프셔 경찰, 솔런트 해안경비대, 카약 동호회뿐 아니라 드론 수색구조단(DDSAR) 자원자들까지 나섰지만 밀레의 종적은 묘연했다.
4일간의 집중 수색이 이어지던 중 마침내 포츠머스 군항 인근 팔링톤 습지에 있는 진흙 밭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밀레를 발견했다.
드론과 카약으로 무장한 DDSAR과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전에 돌입했지만 진흙 밭에 갇힌 밀레에게 접근하는 게 쉽지 않은데다 자칫 밀레가 놀라 더 깊숙한 습지로 달아날 위험도 있었다.
그 순간 DDSAR 자원봉사자가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 드론에 소시지를 매달아 밀레를 안전지대로 유인하자는 것.
견주 오크는 “밀레는 당근이든 오이든 어떤 음식도 가리지 않지만 소시지를 가장 좋아한다”며 “고기를 좋아하는 밀레에게 소시지는 최고의 유혹”이라고 밝혔다.
DDSAR은 소시지 드론뿐 아니라 해변에서 소시지 바비큐를 요리해 냄새로 밀레를 유혹했다.
밀레는 드론에 매달린 소시지를 쫓아 위험지대를 벗어났고 그 와중에 소시지를 베어 먹다 드론을 땅바닥까지 끌어 내릴 뻔 하기도 했다.
밀물이 차오르고 있어서 구조가 늦어졌다면 밀레에게 더 큰 위험이 찾아 올 수도 있었다.
여러차례 숨바꼭질 끝에 주인을 알아본 밀레가 마침내 품속으로 뛰어들었고 오크는 “꿈만 같다. 환상적인 드론 팀이 없었다면 구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오크는 루마니아에서 1살 때 유기된 밀레를 구조해 입양했다. 유기견 트라우마로 인해 밀레는 소심하고 겁이 많아 외출을 꺼려왔다.
수의사는 밀레는 자신감을 키우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크는 “밀레가 또 실종되면 이젠 적어도 어떻게 찾아낼지 방법을 알게 됐다”며 구조 활동에 나섰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