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신장위구르자치구 출신 선수를 내세웠다. 미국 등 일부 서방 국가가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선 것에 대해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행사 막바지에 성화 주자들이 등장했다. 1950년대생인 스피드스케이트 중국 챔피언 출신의 자오웨이창부터 90년대생 중국 쇼트트랙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우양까지 성화를 이어받았다.
마지막에 성화를 받은 선수는 중국의 2000년대생 유망주였다. 이번 대회 남자 노르딕복합에 출전하는 자오자원과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에 나서는 이라무장이었다. 2001년에 태어난 두 선수는 나란히 성화를 들고 경기장 내를 달리다가 커다란 눈꽃송이 조형물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꽂았다.
통상적으로 최종 성화 점화자는 화려한 업적을 세운 개최국의 스포츠 전설이 맡았다. 직전 대회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전 세계를 호령한 ‘피겨여왕’ 김연아가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라무장은 신장 출신이다. 대회 주최측이 무명에 가까운 이에게 최종 주자의 영예를 안긴 데는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신장은 중국이 위구르족, 이슬람교도들에게 강제 노동 등 인권탄압을 하고 있다고 국제사회가 주장하는 지역이다. 미국, 일본 등 일부 서방국가는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들며 이번 대회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