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평판 훼손이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라고 영국의 전문가가 지적했다.
AZ 백신 개발에 참여한 존 벨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7일(현지시간) BBC에 백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들은 전 세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백신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벨 교수는 “과학자와 정치인들의 나쁜 행동이 아마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럽게 여길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AZ 백신은 영국계 다국적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보관과 유통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사측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은 백신으로 이윤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희귀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일면서 지난해 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가 AZ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거나 접종 연령을 제한하는 혼란이 빚어졌다.
유럽의약품청은 추후 AZ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BBC는 영국의 경우 성인 인구 약 절반이 AZ 백신 2회 접종을 받았다면서도 이 백신이 부스터샷(추가 접종)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Z 백신은 여러 논란에도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광범위하게 투여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다. AZ 백신 25억 회분 이상이 저·중소득국을 중심으로 183개국에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