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15일 CNN방송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영상을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분석, 러시아 군이 지나는 위치를 추정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군의 증강은 흑해의 잠수함과 수륙양용 상륙함에서부터 우크라이나 북동쪽 가장자리 주변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탱크, 곡사포까지 모든 것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구원 마이클 셸던은 지난 13일 벨고로트주 한 지역에서 군용 수송차량 수십대와 여러 대의 탱크가 도로로 이동하는 영상을 올렸다.
CNN은 영상 속 지역을 국경과 24㎞ 떨어진 세레테노 지역이라고 특정했다.
트위터 계정 ‘GirkinGirkin’은 지난 12일 탱크, 장갑차, 자주포 등 병력이 주도 벨고로트시 외곽에서 기차로 수송되는 영상을 공유했다.
그가 올린 영상 중에는 이스칸데르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물을 군용 트럭이 차도로 이송하는 장면도 있다.
러시아군 전문가인 롭 리 미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며 “화물 차량이 상당량의 미사일을 싣고 우크라이나와 국경 근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썼다.
CNN은 우크라이나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 병력중 가장 우려되는 것은 현지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체계(MD)를 무력화하는 최신예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이라며 해당 미사일이 몇 주 사이에 러시아 서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만은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접해 있는 쿠르스크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가 “지역 포병대의 지원을 받으며 벨고로드로 이동 중”이라며 “제1근위전차군도 마지막 집결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주 주변 지역도 상당히 붐비는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계정 ‘4emberlen’는 보로네시주의 상황이라며 탱크 수십대와 전투용 장갑차가 주택가 인근에 머무는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장소는 주도인 보로네시시 마슬로브카 기차역이라고 CNN은 전했다. 국경에서 200㎞ 안쪽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북쪽과 접한 벨라루스에서도 러시아 병력이 국경 쪽으로 전진 배치되는 모습이 잡혔다.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벨라루스에서 연합훈련을 진행 중이지만, 이런 움직임이 훈련 장소와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목격된 것이다.
CNN은 로켓탄 발사기를 포함한 이런 무장이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서 불과 24㎞ 떨어진 지역으로 수송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전쟁학과의 로브 리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봄 러시아의 빌드업 때와는 다르다. 현재 우크라이나 은근에 있는 러시아의 공군, 지상 및 해군 군사력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