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세계 식량 가격이 올해도 농가 생산 비용 급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 문제로 다양한 산업에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식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미 노동부는 지난 1월 식품 가격이 1981년 이후 최대폭인 7% 올랐다고 발표했다. 고기와 계란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미국 농가에서 비료, 장비 수리, 노동력, 작물 종자 등의 비용이 치솟고 있어 식량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예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공급 비용이 농산물 가격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캔자스주립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캔자스 농부들의 순수입이 1년 전보다 6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종자 가격이 오르고 있다. 글로벌 종자기업 코르테바는 가장 최근 분기에 종자 가격이 10% 올랐다고 밝혔다. 또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 가격은 기상 현상,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12개월 전보다 250% 급등했다.
농업 연구회사 DTN에 따르면 무수암모니아 비료 가격은 1년 전보다 200% 치솟았다. 비료값에 영향을 주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미국 폭풍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중국, 터키, 이집트,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 비료 생산국이 지난해 하반기 수출을 억제해 글로벌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농업 비용 상승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식랑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를 들어 높은 옥수수와 콩 가격은 육류 회사의 사료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WSJ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