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으로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AG)에서 남녀주연상을 받은 이정재와 정호연에게 미국 매체의 기자가 무례한 질문을 해 입방아에 올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의 백스테이지에서 이정재·정호연과 인터뷰한 미국 연예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 기자는 이들에게 “이제 SAG수상자가 됐다. 무명시절의 무엇이 가장 그리울 것 같나”고 물었다.
데뷔 29주년이 된 배우 이정재는 웃음만 터뜨렸을 뿐 답변은 따로 하지 않았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배우로 데뷔하기 전 톱모델로 활약한 정호연은 “없다”(Nothing)고 답했다.
이어 해당 기자는 “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축하한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을 본 국내 누리꾼과 해외 한류 팬들은 해당 기자가 사전 공부도 없이 무례한 질문을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호연의 답변엔 깔끔한 사이다 같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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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모니카=AP/뉴시스] 배우 이정재(왼쪽)와 정호연이 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바커 행어에서 열린 제28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장에서 함께 사진 찍고 있다. 정호연과 이정재는 이날 ‘오징어 게임으로 각각 최우수 여우 주연상과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 2022.02.28.
이정재는 국내에서 데뷔하자마자 톱 배우 반열에 올랐고 2010년엔 영화 ‘하녀’로 ‘칸 국제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정호연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톱 모델이다. 이에 따라 ‘무명 시절’이라는 표현은 할리우드 중심의 오만한 사고라는 비판이 나왔다.
해외 미디어가 국내 배우를 함부로 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미국 NBC 엑스트라TV 기자는 이정재를 벼락 스타 취급했다. 작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에게 한 기자는 “(‘미나리’의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와 대화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았느냐”고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윤여정은 “난 개가 아니다. 브래드 피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