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60대 남성이 토치로 불을 질러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산불 직후 남양리 마을에서 A씨를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은 체포 당시에 이 남성으로부터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정신이상자라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정신병력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옥계 산불은 이날 오전 1시23분께 옥계면 남양리 백봉령 일대 매봉산에서 시작됐다.
산불은 7시간째 남양리 마을을 포위하듯 동서남북으로 번지며 활활 타고 있다.
동서남북으로 번진 것은 밤새 강풍특보 상황인 탓도 있지만 방화범이 여기 저기에 불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실 면적은 63㏊로 추정되고 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주택 지붕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밤새 주택 4채가 잿더미가 됐다.
산불 대피 과정에서 김모(86·여)씨가 다쳐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남양2리4반 30여 가구 주민 15명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밤새 뜬눈으로 지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