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의 헛발질이 끝이 없다. 예산전용 논란에 유령 한인단체 지원금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재외동포재단이 운영하는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으로 인도의 한 한인업체에서 근무한 한국 인턴이 구타와 노예노동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업체는 이 한국 인턴을 고용하고 재외동포재단으로 부터 지원금까지 받아 챙겨 재외동포재단의 프로그램 부실 관리 의혹이 제기됐다. 또, 인턴 직원을 폭행하고 노예노동을 강요한 한인 업체를 한국 정부가 나서 인도 당국에 고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BC 보도에 따르면,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한국 청년 A씨는 2017년 인도의 한인건축업체 인턴으로 선발됐다.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인 주인도한국대사관 개보수 작업을 맡을 정도로 실력 있는 업체였다. 그런데 현장 소장은 “업무가 느리다는 이유로 구타를 했고, 배 부분을 주먹으로 가격했으며 심지어 각목까지 휘둘렀다”고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박 씨는 재외동포재단의 6개월 해외인턴 프로그램에 선발돼 인도로 갔다. 재단이 인턴에게 월 100만원을 주고 현지 업체가 월 50만원 가량의 현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영주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한상기업 청년채용 인턴십에 합격한 청년은 166명, 2018년 134명, 2019년 258명으로 최근 3년간 558명이 한국청년이 해외 한상기업에 채용됐다. 2017년 경쟁률은 2.9:1이었고 2019년은 4.5:1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합격자 중 98%는 20대였다.
해외에서 폭행, 폭언 등 이유로 해외 인턴생활을 중도 포기하고 귀국한 사례가 더 있다. 2018년 슬로바키아에 있는 한상기업에서 근무한 인턴 2명이 사업주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입고 한국으로 돌아왔고, 2018년 러시아, 인도 소재 한상기업에서 근무한 인턴은 상사의 폭언과 폭행으로 중도 포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중남미 국가에서 근무했던 B씨가 기업주와 약속했던 숙식을 지원받지 못하는 일도 있었고,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근무한 청년들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주 의원은 “무급으로 근무했던 청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최저임금조차 지불하지 않았던 대기업들의 행태에 유감이다. 재단에서 지원금까지 주면서 무급으로 해외에서 청년들을 고생시키는 사업은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