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달러화로 국채 이자를 지급하면서 이번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JP모건체이스가 미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전날 이자를 수령 처리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JP모건이 받은 이자를 씨티그룹 런던 사무소에 보냈고 채권자들에게 자금이 분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은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러시아 재무부도 두 건의 달러표시 국채에 대한 1억1700만달러) 상당의 정기 이자 지급을 마쳤다고 밝혔으나, 이자를 받았는지 여부가 불분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해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 은행과 거래를 맺는 데 제약이 생겼고, 이에 지급 절차가 집중적인 조사를 받았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잇달아 러시아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약 400억달러의 외화 부채를 갖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해외 투자자들이 사서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은 러시아 기업들이 1억달러의 외화 부채를 갖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주 지불이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러시아는 30일 간의 지불유예 허용기간이 있었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제재로 최소한 5월 말까지는 지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번 디폴트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이나, 당당 다음달 4일에도 2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NYT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부터 국제 투자자들의 러시아 자산 노출은 이미 줄어든 상태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크름반도 합병으로 제재가 가해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부과된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고립시키고 루블화 가치를 떨어뜨렸으며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의 절반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러시아는 이번주 대외 부채에 대한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달러 대신 루블화로 지급하는 것이 채무불이행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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