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한 방이 답답했던 흐름을 완전히 바꾸며 이란을 11년 만에 잡는데 성공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8시(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에서 손흥민, 김영권(울산)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최종예선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린 한국은 7승2무(승점 23)로 이란(7승1무1패 승점 22)을 따돌리고 A조 선두로 올라섰다.
이미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벤투 감독은 예고한대로 공격 축구를 통해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한 건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0) 이후 처음이다.
11년 동안 3무4패로 승리가 없었지만 이날 긴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이란을 상대로 2경기 연속을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은퇴한 박지성에 이어 손흥민이 두 번째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열린 2009년 이란 원정과 서울 홈경기에서 연이어 골을 넣었다.
올해 초 부상으로 최종예선 7·8차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냈다. 득점과 폭발적인 돌파로 이란 수비의 혼을 뺐다.
소집 직전 소속팀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한 골 감각을 유지한 장면도 인상적이다. 긴 이동거리와 시차적응에 따른 피로를 모두 극복했다.
손흥민은 한국행을 앞두고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승점 3점을 획득해 기쁘고 행복하다”며 “A매치를 앞두고 이기면 항상 기분이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갈 수 있다”고 했다.
2-0 완승을 이끈 손흥민은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UAE 원정을 떠난다.
벤투호는 26일 출국해 29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최종 10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