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믿기지 않아 귀를 의심하게 되는 막말이 엘리트 한국 외교관의 입에서 반복적으로 터져 나왔다.
그것도 미주 한인동포들을 상대하는 시애틀 총영사관의 한 부총영사가 총영사관 행정직원들에게 습관적으로 발언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런데도 외교부 본부가 이 사람에게 내린 징계는 ‘경고’ 처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외교부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지 조차 의심이 들 정도다.
20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자체 입수한 외교부 내부제보를 근거로 시애틀 총영사관 A 부총영사의 믿기힘든 막말과 욕설, 비리 사실을 폭로했다.
이 의원실에 따르면 A 부총영사는 “에이 XXXX야”라는 등 욕설과 “나는 인간 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는 비인륜적인 막말을 일삼아 외교부 내부 감찰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부총영사에 대한 징계는 ‘경고 조치’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또, 말단 행정직원들에게 A 부총영사는 “에이 XXXX야” 등의 욕설을 했을 뿐만 아니라 “너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거다”,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 등의 막말로 행정직원을 위협하고 조롱했다.
“나는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는 비정상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고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등 도저히 한국 외교관의 발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언행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A 부총영사의 욕설과 막말을 포함해 비위 행위 제보는 16건에 달했으며 여기에는 사문서 위조, 물품단가 조작, 이중장부 지시, 예산 유용, 특근매식비 및 사문서 위조, 이중장부 지시, 예산 유용, 휴가 통제, 특근매식비 집행 서류 허위 작성 등이다.
행정직원들의 신고로 외교부 본보에서 4명의 감찰관이 파견돼 내부 감찰이 진행됐지만 징계는 경고.
감찰관은 “해당 비위사건에 대하여 행정직원에 대한 폭언(2차례) 및 상급자를 지칭하여 부적절한 발언(1차례)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조롱, 인격비하 발언, 막말, 불쾌감 조성, 마약 옹호 발언 등은 양측간 주장이 상반되고 주변인 진술 또는 증빙자료가 없어 사실관계 확인 불가해 문제 삼기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이태규 의원실이 밝혔다.
여기에 더해 시애틀총영사관측은 해당 행정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LA 총영사관 국정원 담당 부총영사의 직원 성추행과 부총영사의 전횡의혹,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발생한 한국 외교관의 동성 성추행까지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비리와 부도덕한 언행들은 한국 외교관들의 추악한 민낯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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