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식용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 각국의 슈퍼마켓 체인들은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나섰고, 기업들은 대체재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달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스페인, 그리스, 터키, 벨기에 등의 슈퍼마켓 체인들은 식용유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있다.
세계 해바라기유 공급의 75%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지속되자 식용유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해바라기유의 83%를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해온 영국의 대형마트 테스코에는 식용유를 최대 3병까지 살 수 있다는 안내가 붙었다.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스도 1인당 최대 2병까지 구매를 제한했다.
런던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해리 니아지는 해바라기유 20L 가격이 약 22파운드(약 3만4980원)에서 42.5파운드(약 6만7578원)로 뛰었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톰 홀더 영국소매업협회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자 업체들이 구매를 재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기업들은 팜유나 대두유로 대체하기 위해 제조법을 바꾸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최근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을 위해 팜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해 혼란은 커지고 있다.
영국 식음료연맹의 케이트 할리웰 최고과학책임자는 “세계 시장에 있는 해바라기유 4분의1이 사라졌다”며 “우크라이나에 얼마나 많은 해바라기 씨앗이 심어져 있는지, 시장에 얼마나 많은 수확이 나올 수 있는지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롭 맥키 미국제빵협회장은 “제빵사들이 사용하는 3대 식용유 수출 시장 중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와 인도네시아산 팜유 2곳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며 정부가 콩기름 재고를 바이오디젤 생산 대신 식품으로 돌리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 시장에는 인도, 중국, 중동 및 북아프리카, 유럽연합(EU)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