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와 메이저리그를 휩쓸고 있는 LA 레이커스와 LA 다저스가 LA 스포츠 팬들에게 최고의 한 해를 선사해주고 있다.
레이커스는 우승했고, 다저스는 우승 1경기를 남겨두며 선전 중이다.
26일 현재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32년만의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레이커스를 얘기로 즐거웠고,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저스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가 한창인 올해 두 LA 형제팀의 호성적에도 LA 지역상인들에게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예년 같았으면 다저스나 레이커스가 우승하면 반짝 경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기대할 수없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코로나 19사태로 중립지역인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플레이오프를 소화해 냈다. LA 농구팬들은 모두 TV를 통해서만 응원할 수 있었다.
다저스도 코로나19 사태로 중립지역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야구팬들 역시 TV를 통해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A 타임스는 LA 팀들이 이렇게 선전하고 있지만 지역 경제는 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예년 같으면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레이커스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인근 식당과 리치칼튼 호텔 수영장 등에도 수많은 팬들이 모여 응원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그 들이 지출하는 비용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도 그럴것이 레이커스의 우승은 10년 만이었다.
LA타임스와 인터뷰한 피게로아 호텔 관계자는 “레이커스가 우승했지만 올해는 너무나 조용하다”라고 말했다.
역시 스테이플스 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럭스 호텔은 “예년 같으면 객실과 레스토랑에 스포츠 팬들이 모여 흥분으로 들끓고 소위 난리가 났을 시기인데도 조용하다”며 코로나 19 사태를 원망했다.
스포츠용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으면 매출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신문은 지역 상권이 크게 호황을 누려야 할 시기인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며 타지역 스포츠 팬들의 LA 방문 관광수입도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LA의 스포츠 사업으로 62억달러의 경제성장을 재창출해 4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억 2700만달러의 세금을 걷어들였다고 통계를 인용했다.
레이커스의 우승 퍼레이드와 다저스가 우승을 차지했을 경우 했어야 할 퍼레이드로 인한 청소비 등의 비용이 줄어든 것에 자위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다.
<이수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