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기자 출신 홍혜걸이 배우 강수연(56) 사망 원인을 추측했다.
홍혜걸은 8일 유튜브 채널 ‘의학채널 비온뒤’에 ‘홍혜걸의 굳은땅 #46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실 나는 이분이 혈압이 높은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좋아하는지 등을 전혀 모른다”며 “지금까지 뉴스에서 보도된 위주로 취재한 내용이다. 확정적인 진실은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족들이 밝힌 사망 원인은 뇌출혈이다. 뇌혈관이 터졌다는 건데 ‘왜 한창 나이인 배우에게 생겼을까?’ 생각했다. 중풍(뇌졸중)으로 생긴 것은 아닐 거라고 본다. 많은 전문가들은 뇌동맥류로 추정하고 있다”며 “중년 이후부터 호발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아내 여에스더도 뇌동맥류 증세가 있었다. 고인의 뇌출혈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강력하게 의심한다. 이분이 쓰러지기 전에 두통을 반나절 이상 앓았다고 하더라. 선행되는 증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의 내측을 이루고 있는 내탄력층과 중막이 손상·결손되면서 혈관벽이 부풀어올라 새로운 혈관 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뜻한다. 홍혜걸은 “고인은 뇌출혈로 심정지까지 왔다”며 “뇌출혈이 심하게 생기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갇혀 있는 공간에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혈액이 나오면 압력이 높아진다. 생명 유지 필수적인 뇌간이 눌리면서 망가지면 뇌사에 빠진다. 대개 며칠 만에 숨진다”고 덧붙였다.
“뉴스에 따르면 고인이 두통을 호소했고 가족들이 병원에 가서 진료 받는 것을 권했다고 한다. 고인은 참겠다며 조금 지체를 했다고 하더라”면서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질 때도 있지만 초기에는 서서히 소량씩 피가 샌다. 선행출혈이라고 한다. 이때 병원에 빨리 갔다면 수술적인 방법으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 그때 병원에 가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서 뇌내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가 사흘 만인 7일 오후 3시 눈을 감았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장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고문은 배우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황기성 등이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르며,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