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도 많이 누그러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국민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후유증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17일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의 도움으로 코로나19 후유증과 한방 치료에 대해 들어본다.
김 교수는 “일반적으로 코로나19 후유증이라 함은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때에 따라서는 2~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며 “기침, 호흡곤란, 통증, 미각 및 후각장애 등이 대표적이지만 이러한 신체적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 등 신경정신과적 후유증 또한 발생하고 있으며 삶의 질을 급격히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한 확진자 대다수가 ▲머리가 멍하다 ▲온몸에 힘이 없다 ▲이유 없이 울적하고 초조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새로운 영역에서 관찰되고 있는 증상으로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정신과적 코로나19 후유증 치료는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아급성기(3-12주)와 만성기(12주 이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후유증인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는 감염 후 면역학적 이상 및 염증성 손상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주 신경을 자극해 코로나19에 따른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김 교수는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전기침치료는 뇌와 미주 신경을 활성화하고 염증 및 면역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 치료법으로 무기력, 우울, 불안, 건망 등 신경정신과적 코로나19 후유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 증후군에 대한 효과 평가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효과가 있었고, 6~12개월 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신경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 응용되고 있는 한약재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맥문동, 진피, 울금, 생강, 부채마, 백과, 인삼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닌 실제 뇌·신경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단계별, 증상별 특징을 고려해 치료목표 수립 후 전기침치료, 한약치료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