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술 중 하나로 유명한 마오타이(茅台)주가 젊은 층 공략을 위해 53도의 독한 술을 넣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를 열었다고 CNN이 24일 보도했다.
최초의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가게는 마오타이주를 생산하는 구이저우 마오타이 그룹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貴州)성 남서부 쭌이(遵義)시의 마오타이 국제호텔 로비에서 지난 19일 문을 열었지만, 공식 판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마오타이는 결혼 피로연에서부터 비즈니스 연회에 이르기까지 널리 애용되지만 무척 비싼 술이다. 마오타이 한 병(500∼700㎖) 가격은 싼 것이 1499위안(약 28만4000원)이지만 비싼 것은 1만6000위안(약 303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는 희귀한 마오타이 술 1병이 100만 달러(약 12억6480만원)를 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비싼 가격 때문에 마오타이 술을 쉽게 접하기 힘든 중국인들은 ‘불 같은 술’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오타이 술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 하고 있다.
마오타이는 말차, 초콜릿, 매실을 포함한 14가지 맛의 마오타이주 첨가 아이스크림을 내놓을 계획이며 가격은 39.9위안(약 7600원)부터 100위안(약 1만9000원)까지 다양하다.
마오타이 술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보다도 더 비싸다. 하겐다즈 같은 브랜드들은 냉동 유통을 통해 판매되지만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오직 주력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미식가들은 마오타이 술이 첨가된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싶어 한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마오타이 술은 사서 마시기 어렵지만 아이스크림은 살 수 있다. 언젠가 꼭 맛보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에는 언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문을 여냐고 묻는 네티즌도 있었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하나에 최소 39위안’이라는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1억80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오타이 술이 들어간 초콜릿이나 커피, 밀크티 등 다른 제품을 기대한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술을 전혀 못 마시는 사람의 경우 마오타이 술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취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그룹은 중국 최대 낙농업체인 멍뉴(蒙牛)유업유한공사와 함께 이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데, 우유 1㎏에 50g의 마오타이 술이 들어가 약 3도 정도의 도수가 된다며 아이스크림을 먹은 뒤에는 운전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미성년자에게는 아이스크림 판매가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