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대다수가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 대응법으로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등 소비 자체를 줄여가고 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명 중 8명은 향후 3개월에서 6개월 내 지출 계획을 다시 짜거나 심지어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NPD 수석 유통업계 고문 마셜 코언은 “소비자들은 원하는 것을 구매하려는 욕구와 높은 물가에 사고 싶지만 양보해야 하는 필요성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행동 전문가들은 상점 가격이 계속 오르면 많은 쇼핑객들에게서 세 가지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들은 기존에 사용했던 상품을 더 싼 대체재로 바꾼다. 또 외식처럼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를 중단한다. 이와 함께 식료품점을 갔을 때 덜 사는 것 뿐 아니라 충동구매도 덜하다고 설명했다.
NPD 자료는 소비자들이 이미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소비를 줄였음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이 올해 1분기 일반상품 매장에서 구매한 품목은 1년 전보다 6% 줄었고, 쇼핑 빈도도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
월마트의 경우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이 더 싼 육류와 유제품을 구입하는 등 소비패턴이 바뀌었다고 했고, 경쟁자인 타겟도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가구, TV, 주방가전 등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판 다이소로 알려진 달러제너럴과 같은 1달러 할인소매업체들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달러제너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객들이 자사 매장에서 보다 의도적으로 저가 상품 위주의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제너럴의 최고경영자(CEO) 토드 바소스는 CNN과의 통화에서 “고객이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진정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코언은 저소득층 고객들에게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고객층은 코로나19 기간 경기부양책 덕분에 더 많은 지출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바뀌었고 그들은 소비 패턴을 조정해야 한다”고 했다.
코언은 “올해 소비자들은 소비를 계속 줄일 것”이라며 “외식, 헬스클럽 회원권, 잦은 네일샵 방문 등을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