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난 자폐 아들을 한겨울에 자신의 차고에 하룻밤 동안 가두어 숨지게 한 뉴욕 경찰 마이클 발바(41)가 경찰직에서 사임했다. 연금 수령과 보험 혜택 등에 문제가 없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발바의 변호인 존 로투코에 따르면 발바는 지난 15년의 근무 기간 동안 본인이 쌓아왔던 연금을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에 경찰직에서 사임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바와 그의 약혼녀 앤젤라 폴리나(43)는 지난 1월 17일 뉴욕에 있는 발바의 아버지 자택에서 자폐증상이 있는 8살의 토마스 발바와 역시 자폐아인 그의 형 앤서니를 추운 차고에서 하룻밤 잘 것을 강요했다.
당시 발바는 아이들에게 담요나 베개도 주지 않았으며 얼음장처럼 차가운 콘크리트 차고 바닥에서 자도록 했다. 결국 다음날 토마스는 스쿨버스로 가는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사건 당일 아침, 발바와 그의 약혼녀 폴리나가 앤서니와 토마스 형제에게 얼마나 무심했는지 증명해주는 대화 녹음 내용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녹음 내용에 따르면 앤서니가 폴리나에게 왜 토마스는 걸을 수 없냐고 붇자 “차가운 물로 씻으면 굉장히 춥고 저체온증에 걸린다”며 무심하게 대답했다.
이후 토마스가 쓰러진 이유에 대해 다시 묻자 발바가 그건 토마스가 춥기 때문이라며 욕설을 퍼부은 내용도 공개되었다. 아이들의 엄마인 저스티나 주브코-발바는 언론에 아이들이 아빠와 지낼 때 마다 정신적, 신체적 학대에 시달려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카운티와 주 검찰이 자신의 수많은 신고와 불만을 모두 무시해왔다고 주장했다. 발바와 폴리나는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보석금 없이 수감 중이지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강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