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아프간 관영 바크타르 통신이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규모 6.1의 지진은 파키스탄 접경지 파크티카주에서 22일 새벽1시30분에 발생했으며 지하 진원지가 10㎞ 깊이 밖에 안 돼 인명 피해가 컸다. 부상자도 1500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악지대 오지에서 터져 산사태가 여러 곳에서 났으며 진흙으로 지어진 집들이 그대로 무너졌다. 잔해 밑에 파묻혀 있을 생존자를 구하는 일이 급선무이나 피해 지역이 교통이 나쁜 산골 마을이 대부분이라 헬리콥터 동원에도 원활한 구조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아프간을 재장악한 탈레반 정권은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국가재정 상태가 매우 취약해 비상사태 대비 여력이 없다.
진앙지인 파크티카주에서 255명 사망, 200명 부상으로 피해가 가장 많고 서쪽 인접주 코스트주의 주도 코스트시에서 25명이 사망했다. 낭가하르주도 피해를 보았다.
아프간은 2002년 북동부 지진으로 1000명이 사망했다. 그보다 4년 전에 역시 동부에서 규모 6.1 지진에 모두 4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앙지는 수도 카불에서 남동쪽으로 200여 ㎞ 떨어져 있으며 진앙지서 동쪽으로 350㎞ 떨어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진동이 감지되었다. 히말라야 서쪽의 힌두쿠시 산맥 아래의 남아시아 땅에서 강진이 잦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15일 수도 카불을 점령하면서 인구 3800만 명의 아프간 전역을 차지해 20년 만에 재집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