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에서 어린 아기가 원숭이에 납치돼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 탄자니아 서부 키고마주에 위치한 한 마을에 원숭이 무리가 등장해 한 민간인의 집에 무단으로 들어와 생후 1개월 된 남자아이를 그의 어머니로부터 빼앗아 달아났다.
사건이 일어날 당시 아기의 엄마 샤이마 사이드는 그의 집 밖에 앉아 그의 아기 루하이바 사이드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었다.
이날 키고마 지방 경찰 제임스 마냐마 지휘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원숭이들이 루하이바를 데려가자마자 샤이마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샤이마는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고 마을 사람들은 그의 집으로 달려가 원숭이 무리로부터 루하이바를 구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마냐마 지휘관은 “마을 사람들이 도와주러 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원숭이들 중 한 마리가 루하이바를 자신의 손에 안고 있었기 때문에 주민들은 무력을 사용해야 했다”며 “힘으로 아기를 되찾으려다가 아기는 머리와 목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샤이마는 마을 주민들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다친 아기를 되찾았지만 안타깝게도 아기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당국에 의하면 현재 어떤 종의 원숭이가 아기를 공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원숭이들의 정확한 크기도 알 수 없다.
흔치 않은 사건이 발생한 이 마을은 그 인근에 원숭이와 침팬지 등 다양한 영장류들이 서식하는 곰베 국립공원을 두고 있다.
마냐마 지휘관은 “이 마을은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난입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며 유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