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후반기 일정은 원정 7연전으로 시작한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4연전으로 이어지는 일정이다. 일정이 꼬여도 한참 꼬였다.
7월 12일 금요일 시작해 하루도 쉬지 않고, 7월 18일 목요일까지 경기 후 바로 LA로 돌아와 19일부터 홈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그냥 3시간의 시차가 나는 동부지역의 원정이라고 하기에는 경기 외적인 내용이 힘들다. 우선 지난 14일 일요일 전국중계를 하는 바람에 낮 1시에 치러졌어야 하는 경기가 오후 4시에 치러졌다. 류현진이 나서 전국에 자신을 알리는 (올시즌 유독 류현진은 전국중계가 많다) 피칭(사실 1회 5안타나 얻어 맞았지만 수비가 받쳐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은),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7이닝 2실점을 했지만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12회 이기긴 했지만 경기가 끝난 시간은 오후 9시 40분이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바로 필라델피아로 날아갔다.
필라델피아에 새벽에 도착한 다저스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위해 일찌감치 또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었다. 그렇게 피로가 쌓여갈 무렵이었던 7월 17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오후 7시 7분에 시작된 경기는 3회 비가 내리면서 중단됐다. 그리고 무려 2시간 37분만에 경기는 재개됐고, 새벽 1시 42분에 경기는 다저스의 7-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데이빗 프리즈는 “빨리 끝내고 싶었다”라며 피로(?)를 호소했다.
새벽에 숙소로 돌아온 다저스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18일 서부시간 오전 10시 게임.
선수들은 야밤의 더블헤더 경기를 치르는 느낌이라고 역시 원정 막판 살인일정을 표현했다. 이같이 피로한 선수들은 18일 경기를 마치고 바로 비행기를 타고 LA로 와야 한다.
피곤한 선수들의 19일, 바로 이어지는 홈경기의 상대는 그나마 다행히(?) 최약체 마이애미 말린스다. 그런데 이 피로가 문제다. 박카스라도 한박스(안될려나?) 한 서너박스 사다줘야할 판이다. 이날 선발투수는 류현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