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더라도 고용은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전망된다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 감소한 데 이어 2분기도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용 시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4%에서 5월 3.6%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2번의 경기 침체를 겪는 동안 GDP가 감소하고 실업률을 증가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WSJ가 지난달 진행한 조사에서도 경제학자 5명 중 2명은 내년에 미국이 경기 후퇴에 진입할 가능성을 최소 50%로 봤지만, 이들 중 실업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었다.
이들은 올해 말 실업률은 3.9%, 2023년 말에는 4.6%로 예측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겪은 경기침체 시기에 이처럼 실업률이 낮았던 경우는 없었다고 WSJ는 밝혔다.
경기 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을 내린다. 이론적으로는 GDP가 2분기 연속 위축될 때를 경기 침체로 규정하지만, NBER은 소득, 제조업 활동, 고용 등 다양한 지표를 조사한 후 판단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2번의 경기침체 중 실업률의 중간 증가율은 3.5%포인트였다.
현재 미국에서 노동력 수요는 풍부하다. 미국은 지난 7개월 중 6개월 동안 1100만개의 일자리가 미충원 상태로 남았다. 이는 2020년 초 코로나19가 경제를 강타하기 전보다 400만명 많은 것이다.
반면 노동력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전 1억6460만명에서 5월 1억6440만명으로 줄었다.
노스웨스턴대 경제학과 교수이자 NBER의 위원인 로버트 고든은 “우리는 당분간 고용률과 생산량 사이에 이례적인 충돌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WSJ는 일부 기업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에선 채용을 철회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메타, 테슬라 등이 감원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