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슬로뱐스크를 장악하기 위해 집중 포격을 퍼부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딤 랴흐 슬로뱐스크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군의 포격이 슬로뱐스크 도심 중심부 시장을 강타했다”며 “최소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남아있는 주민들은 모두 도시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포격을 받은 시장 곳곳에서 화염이 치솟고 소방관들이 불길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쏟는 가운데 건물은 잿더미로 변했다.
러시아는 5월 이후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를 차례로 함락시키면서 루한스크주를 손아귀에 넣었고, 이제 도네츠크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 군은 리시찬스크 점령을 통해 사실상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와 도네츠크를 합한 지역) 전체 지역의 75%를 손에 넣게 됐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4일 리시찬스크에서 퇴각했다고 시인하면서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의 주요 2개 도시인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에 공격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전쟁 전에 슬로뱐스크는 인구 10만7000명, 크라마토르스크는 인구 21만 명의 도시였는데 러시아의 침공 위협에도 불구하고 수천 명의 주민들은 집을 떠나지 않고 버텨왔다.
러시아가 슬로뱐스크 함락작전에 즉각 돌입할지는 불투명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국방장관 세르게이 쇼이구가 잇따라 러시아 병사들의 휴식과 전투력 강화가 필요하며, 병사들의 생명과 건강이 중요하다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우방국들이 지원한 로켓포의 전선 배치에 희망을 걸고 있다.
루시 싱크탱크의 육상전투 전문가인 닉 레이놀드는 “리시찬스크 함락은 나쁜 징조다. 러시아군이 전쟁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후퇴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전투에서 양측은 모두 큰 피해를 입었지만 곡사포를 10배정도 더 보유한 러시아군은 육군이 진격하기 전에 원거리에서 포격전을 벌일 수 있다. 루시 싱크탱크의 추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평균 100명꼴로 전사자가 발생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이 리시찬스크와 바흐무트를 잇는 고속도로를 장악하고 인근 마을을 점령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Today, the Russians have “massively shelled“ the Sloviansk central market, the city center and northern parts of the city. In total, one person was killed and seven wounded, the city’s mayor said.pic.twitter.com/MzjuZxH3zL
— Altavista 🇪🇺🇺🇦 (@na_intel) July 5, 2022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지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의 창고를 타격했다. 많은 양의 러시아 군의 탄약과 연료를 파괴했다”며 “재그룹 중인 러시아 군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우크라이나 군이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통해 북부 하르키우 디브리우네에 위치한 러시아 군 탄약고를 공격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