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병사 A씨가 전역하기 전날 밤 동기와 후임들로부터 전역을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무려 2시간 동안 집단폭행을 당해 어깨 인대가 끊어지는 등 크게 다쳤다.
이른바 ‘전역빵’을 당한 것이다. 전역빵은 한국군에서 후임 병사들이 전역하는 선임에게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행하는 장난을 가리키는 은어다. 선임이 사회로 복귀하는 걸 축하하고 헤어짐의 아쉬움도 나눈다는 의미에서 후임병들이 집단으로 때리는 것이지만 보통 장난스럽고 짧게 끝난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전역 전날 밤 10시부터 자정 무렵까지 2시간 동안 폭행당했다. 또 후임병들은 술을 못 마시는 A씨에게 몰래 들여온 술을 억지로 먹이면서 구타했다.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군 내부의 이 같은 폭력 사태를 두고 “보통 전역빵은 5분 내외로 하지 저렇게 두 시간이나 한 것은 전역빵을 빙자한 폭행”이라며 비판했다.
보배드림에는 군 예비역들의 자기 부대 전역빵 문화에 대한 후기가 올라왔는데 이기자 부대 출신 인증을 한 글쓴이는 “때리고 맞고 이런 건 없었고 대신 전역자가 돌아가면서 불침번 말뚝근무 서줘 전역자 있는 날엔 꿀잠 잤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우리도 그냥 욕만 먹고 나갔다”, “동기랑 전기 바리깡(이발기) 사주고 나왔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다른 한 예비역은 “20년 전에도 이런 일은 없었다”면서 “요즘 군대 좋아졌는데, 권리만 누리고 악습은 안고치냐”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2003년도 전역할때도 등판 찰싹하고 발로 몇번 맞고 끝났는데”라며 “20년 지난 지금도 저런 풍습이 있다니 놀랍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