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였으나 현재는 아니라고 11일 밝혔다.
통일교 관계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 등록을 했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통일교 신자가 아니다”며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언제부터 교회에 다니고,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등은 정확히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속하게 알아보고 있는데, 현재 신자가 아니라서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확인되는대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일본 언론에서 기사들이 나왔지만, 아직 일본 경찰에서 관련 문의가 온 것은 없다. 일본 경찰에서 공식 발표를 하거나 조사를 요청해온다면 성실히 협조할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야마가미가 범행 동기로 지목한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가 통일교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야마가미가 경찰에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빠진 종교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 언급된 아베 전 총리의 영상 메시지는 지난해 9월 통일교와 관련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공동 주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서 상영된 특별연설 영상이다.
당시 행사에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데베 고다 전 인도 총리 등이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통일교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는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번영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데 공감했고, 이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없으나, 통일교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보도되고 있다”며 “신도들이 예민하게 동요하는 상황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