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유로의 달러에 대해 1유로=1달러 등가(패리티 parity)를 거의 20년 만에 하회했다.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달러에 대해 매도가 선행하면서 1유로=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6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41년반 만에 대폭 상승하면서 유로 매도가 가속함에 따라 유로=0.9998달러를 기록하며 패리티가 무너졌다.
이로써 유로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2002년 12월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올해 들어선 10% 이상 하락했다.
1999년 탄생한 유로가 패리티를 하회한 건 극히 이례적으로 가장 가까이는 1999년~2002년에 발생했다.
달러에 대한 유로의 사상 최저치는 2000년 10월에 찍은 1유로=0.82달러다.
유로존 경기후퇴 우려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취하는 적극적인 금융긴축 스탠스가 그간 유로 매도를 부추겼다.
6월 미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뛰어 5월 8.6% 상승에서 가속해 1981년 11월 이래 40여년 만에 최대 신장폭을 보였다.
전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준의 금융긴축 확대가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달러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천연가스 공급 문제 외에 스태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 모두 유로에 약세 요인”이라며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미국과 금리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CB 대변인은 유로가 패리티 아래로 내려간데 대해 “인플레 영향에 의한 유로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특정 수준을 목표로 하지는 않고 있다”며 “물가안정을 둘러싼 책무와 관련해 환율이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