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서부에서 시작된 유럽 산불이 확산되고 있다. 모로코·크로아티아·그리스까지 번졌다. 사상 초유의 폭염에 엿새째 이어지는 산불까지 겹치면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에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산불로 인해 지롱드주(州) 주민 1만4000명을 대피시켰다.
프랑스 남서부 산불은 필라사구(뒨뒤필라)와 랑디랑스 주변 두 곳의 1만ha(헥타르)를 태웠다. 소방관 1200여명이 현재 진압 중에 있다.
지롱드 지역 소방 당국 관계자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1200명의 소방관과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날씨가 매우 더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Thousands of firefighters are continuing to battle wildfires in Portugal, Spain and France, as a heatwave shows no sign of easing.
By Laurence Peter
BBC News#wildfires#Spain#portugalfires #fire pic.twitter.com/cEszNpHKQF— Nargis Akther (@Nargis_islam757) July 17, 2022
이와는 별개로 프랑스 알프스 지역 당국은 몽블랑 등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상 기후 조건과 가뭄으로 인해서 낙석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페인에서는 남부 휴양지 말라가 인근 미하스 등에서 3200여명이 산불로 인해 대피했던 주민이 일부 복귀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스페인은 현재 북부 갈리시아, 중부 마스티야 이레온,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있다.
스페인은 야생 동물로 유명한 보호구역인 몬프라구에 국립공원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공원이 위치한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은 이번 주 수천ha가 불에 탔다.
This is literally the South West of France today Jeremy. 281 deaths in France and Spain linked to fires caused by the heat. https://t.co/fLBQ1ESMHq pic.twitter.com/W46g0snulm
— Adrian (@AyJayL) July 17, 2022
스페인 폭염 관련 사망자를 매일 집계하는 카를로스 3세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10~15일에 폭염 관련 사망자가 360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 가운데 123명이 지난 15일에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스페인 최고 기온은 45.7도까지 올랐다.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인 47.4도에 근접했다. 이에 스페인 당국은 지난 17일 폭염 경보를 내렸다.
포르투갈 북부 지역을 덮친 산불은 약 3만ha(헥타르)를 태운채 큰 불 진압에 성공했다. 소방관 1400여 명이 투입돼 잔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다시 불씨가 살아날 수 있다.
다만 포트루갈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지난 몇 주 동안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가 65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238명으로 집계했던 폭염 사망자 수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지난 주 최고 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올라가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부로 포르투갈 중·북부 5개 지역에 적색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노약자와 기저질환자들 가운데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게 포르투갈 당국의 설명이다.
프랑스와 인접한 국가를 중심으로 산불이 계속 확산하고 있다. 모코로·그리스·크로아티아 등으로 옮겨 붙었다.
모로코의 경우 북부 라라체주 산악지대 산불로 최소 1명이 숨졌다. 모로코 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주변 거주민 1300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소방헬기를 동원해 산불 진압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 지중해 크레타섬,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인근에서도 산불 진압 작업이 한창이며, 헝가리에서도 산불이 신고 됐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 15일 사상 처음으로 폭염 최고 경보인 ‘4단계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적색 경보는 수도 런던을 비롯해 영국 중부와 북부, 동부, 남동부 일부 지역에 내려졌다. 영국 정부가 폭염 4단계 적색 경보를 발령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런던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어섰다. 기후 변화에 따라 2050년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던 최고 기온이 30년 정도 앞당겨진 셈이다.
영국 보건당국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 햇볕 노출을 피하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가급적 물을 많이 섭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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