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에서 운행 중이던 열차가 산불 한 가운데 멈춰서는 상황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를 떠나 페롤으로 향하던 열차가 스페인 북서부 사모라주(州) 사나브리아 지역 한가운데 멈춰섰다.
열차가 멈춘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탄 열차가 산불지역 한가운데 멈춰 선 것이었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프란치스코 세오나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창밖으로 치솟는 불길과 검은 연기가 보인다. 반대편 창을 봐도 상황은 마찬가지, 크게 동요하는 승객은 없었지만 모두 불안한 듯 양쪽 창밖을 번갈아 쳐다봤다.
당시 산불은 열차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데서 발생하진 않았지만, 분명히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었다.
Momentos de pánico en el tren Madrid-Ferrol a la altura de Zamora-Sanabria, 9:30hs. El tren continuó el trayecto tras unos minutos parado. @renfe @adif @lavozdegalicia pic.twitter.com/YXcuBXlIJQ
— Francisco Seoane Pérez (@PacoSeoanePerez) July 18, 2022
프란치스코는 AP통신에 “불이 빠르게 번져서 정말 무서웠다”며 “눈을 깜빡이는 사이에 불이 옆 나무덤불로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에 따르면 당시 발생한 연기로 인해 주위가 밤처럼 어두워졌으며, 열차 안까지 연기가 들어와 승객들이 탄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열차는 멈춰선지 몇 분 만에 다시 출발했다. 불로 인한 피해는 없었으며, 복도에 서있던 일부 승객도 다시 자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철도청(ADIF) 대변인은 AP통신에 당시 열차와 승객이 위험한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각국에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스페인에서는 최근 3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으며 최근 이틀간 2명이 산불로 숨졌다.
또 여기에 사상 초유의 폭염과 가뭄까지 겹치며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