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사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청문회 증언 거부로 수감될 위기에 놓였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배넌은 22일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배넌은 지난 2021년 1월6일 이른바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 1월6일 조사특위의 소환장을 거부해 모욕죄가 적용됐다.
법무부가 지난해 11월 배넌을 기소했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배넌은 최소 30일에서 최대 1년의 징역형 또는 100~10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CNN에 따르면 최종 선고는 오는 10월21일 나올 예정이다.
의회 난입 사건을 조사한 1월6일 조사특위는 베니 톰슨 위원장 및 리즈 체니 부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배넌의 유죄는 법치주의의 승리이자 특위 업무에 대한 중요한 긍정”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배넌은 법을 따르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에게 충성하기를 택했다”라며 “누구든 우리 조사를 방해하는 이는 결과에 직면해야 한다.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1월6일 조사특위는 전날인 21일 여덟 번째 청문을 마지막으로 1차 활동을 종료했다. 마지막 청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 당시 폭스뉴스로 상황을 지켜보며 수수방관했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트루스’ 계정을 통해 “왜 ‘비선출 위원회’는 낸시 펠로시(하원의장)와 DC 시장에게는 증언을 요청하지 않는가”라며 자신이 난입 사태 며칠 전인 1월3일 1만~2만 명의 병력을 요청했었다고 주장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졌다면 난입 사태는 없었다는 것이다.
조사특위 1차 활동이 종료한 직후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프레스콧 밸리에서 ‘세이브 아메리카’ 유세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