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레슬링 기구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빈스 맥마흔 전 회장이 불륜을 저지르고 입막음을 위해 지난 16년간 146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맥마흔은 성비위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WWE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맥마흔이 성추문을 막기 위해 16년 동안 총 1460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WWE는 “맥마흔이 모든 비용을 개인적으로 지불했거나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마흔은 자신과 바람을 피운 전직 여직원에게 바람피운 사실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비밀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맥마흔은 지난 1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전직 직원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털어놓거나 자신을 비방하지 않는 대가로 거액을 지불하는 비밀 협정을 체결한 사실이 드러나 4월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WWE 이사회는 지난 3월30일 “맥마흔이 10만 달러의 연봉으로 41살의 이 여직원을 고용했지만, 성관계를 시작한 후 20만 달러로 2배 인상했다”고 주장하는 이메일을 받은 후 조사를 시작, 다른 여러 공개되지 않은 계약들을 찾아냈다.
맥마흔은 지난 수십 년 동안 WWE의 핵심 인물이었으며, WWE를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또 더 락, 존 시나,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 같은 많은 유명한 레슬러들을 키워냈다.
맥마흔은 불륜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회장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는 아직 WWE 지분의 약 3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후임 회장인 그의 딸인 스테파니 맥마흔으로 결정됐다. 스테파니는 WWE 회장과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한다. 이 회사 사장인 닉 칸도 공동 CEO를 맡는다. 선수 시절 ‘트리플H’로 알려진 그의 사위 폴 레베스크는 WWE의 크리에이터부문을 담당한다.
한편 맥마흔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WWE 매각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루프캐피털은 인수 가능성을 언급하며 WWE의 주식 가격 목표를 기존 59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시켰다. WWE의 주가는 올해 들어 46% 상승했다.
앞서 CNBC는 디즈니와 컴캐스트를 포함한 대형 미디어 회사들이 WWE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잠재적인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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