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한·미 실기동 연합훈련 재개와 관련해 한반도 군사 준비태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9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미국과 한국을 향해 군사적 위협 발언을 행한 상황에서 한미 실기동 연합훈련을 재개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한반도에서 군사 준비태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항상 한반도의 상황에 맞게 훈련과 연습 체제를 조정하고 있고 완전한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확실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군사 준비태세를 확보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 가운데 실제 훈련과 도상 훈련, 가상 훈련, 혹은 혼합된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합훈련에 대해선 주한미군이나 국방부에 문의할 사안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미국과 한국의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은 2018년 6월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진행했고 여단급 이상은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국방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2018년 이래 중단 또는 축소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과 여단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올해부터 부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국방부 보고자료는 양국이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과 연합 상륙훈련과 같은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재개하고 연합연습과 연계해 다양한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명시했다.
또한 8월22일부터 9월1일까지 실시하는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의 명칭을 ‘연합 지휘소 훈련(CCPT)’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 프리덤실드)’로 변경해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자국과 일본, 대만 간 반도체 협력체인 소위 ‘칩4 동맹’과 과 관련, “나는 한국의 입장을 대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도체 생산·공급 문제를 국가안보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현재 자국과 한국, 대만, 일본이 참여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구축을 시도 중이며, 일각에서는 이를 반도체 4개국을 의미하는 ‘칩4 동맹’으로 부른다.
커비 조정관은 “그들(한국)은 마이크로칩 기술 분야에서 그들 역할과 관련해 스스로 말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생산 면에서 세계를 선도할 역량뿐만 아니라 자국에서도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