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거센 반발 속에 대만 방문 일정을 마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3일 한국에 도착했다.
항공기 항로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전용기 C-40(SPAR19)는 이날 오후 9시25분께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현지시간 오후 6시께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송산공항)을 출발한 지 2시간30분 여만이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서울 모처에 마련된 숙소에 여장을 풀고 오는 4일 공식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국회를 방문해 김진표 국회의장과 한미 의회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했다. 미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최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이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 방문 기간 차잉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예방하고, 입법원(의회)을 찾아 차이치창 부원장(국회부의장 격)을 면담했다.
펠로시 의장은 차잉잉원 총통 예방 뒤 기자회견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존중하다면서도 대만과의 연대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마크 류(류더인) 회장과의 화상회의를 갖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고강도 무력 시위 등 전방위 압박으로 역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대만 주변 해역에서 해상·공중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4일 오후 방한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대만·한국·일본까지 아시아 5개국 순방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