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오빠의 시신과 함께 이동식 주택에 일주일 간 갇혀 있던 12살 소녀가 자신을 묶은 줄을 이빨로 물어 뜯어 푼 뒤 탈출했다.
그런 뒤 엄마의 동거남이 엄마와 오빠를 죽이고 자신을 감금했다고 경찰에 알려 동거남이 체포되도록 했다고 앨러배마주 탤러푸사 카운티 셰리프 오피스가 4일 밝혔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녀는 지난 1일 자신을 묶은 줄을 이빨로 물어뜯어 풀고 탈출, 앨라배마주의 시골 도로를 달리다 한 운전자에 발견돼 아동복지 관계자들에게 넘겨졌었다.
이후 그녀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어머니 샌드라 바스케스 세자(29)와 14살이 안 된 오빠(이름은 공개되지 않음)가 엄마의 동거남에게 살해됐으며, 일주일 간 강제로 술을 마셔 취한 상태에서 엄마와 오빠의 시체 옆에 묶여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신고에 이동주택을 찾은 보안관들은 시신 2구를 발견하고, 동거남 호세 파울리노 파스쿠알-레예스(37)를 체포했다.
탤러푸타 카운티의 지미 애벗 보안관은 이 소녀에 대해 “끔찍한 사건에서 살아남아 범인을 체포하고 기소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애벗 보안관은 살인 및 납치 혐의로 기소된 파스쿠알-레예스와 피해자 세자는 동거 중이었다며, 납치 혐의는 이 소녀가 다른 곳에서 납치돼 이동주택으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반해 인질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지난 7월24일 엄마파스쿠알-레예스에 붙잡혀 시신 옆에서 일주일을 지내야 했다.
파스쿠알-레예스는 1일 밤 그녀가 붙잡혀 있던 이동주택에서 약 32㎞ 떨어진 오번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체포됐다.
애벗 보안관은 멕시코 출신인 파스쿠알-레예스는 추방됐다가 합법적인 서류 없이 귀국, 불법체류 중이라고 밝혔다. 보안관은 그가 언제 미국에 입국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지난 2월부터 이동식 주택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세자와 두 자녀는 2017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 망명을 요청한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