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등지 무력시위 국면에서 주미 중국대사관이 현재 정세에 관한 미국의 전적인 책임을 주장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인 4일 친강 대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중국의 군사 대응 조치에 관한 미국 측의 불합리한 비난을 엄중히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2일 대만을 방문하자 고강도 무력시위를 진행 중이다. 백악관은 이에 4일 친 대사를 초치, 중국의 군사 행동을 무책임하다고 규정하고 규탄의 뜻을 전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친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인민해방군(PLA)의 대만 인근 해역 군사 대응 조치가 ‘대만 독립’ 분리주의 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하고 합리적인 조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아울러 자국의 군사 조치가 자주권과 영토 보전을 보호하며, 이미 사전 경고를 했던 만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또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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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대사는 이와 함께 미국 정부가 펠로시 의장의 순방을 비롯한 ‘실수’를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며 “대만해협과 중·미 관계의 긴장을 더 고조하는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라는 경고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친 대사는 중국의 반복되고 진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도록 뒀다는 점을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는 대만해협과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약화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 분쟁의 원인과 결과, 요소는 매우 명확하다”라며 “미국 측은 현재의 정세에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포함한 세계 160여 개 국가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비판하고 이른바 ‘하나의 중국 원칙’ 약속을 반복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중국이 긴장을 고조한다는 미국의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고 거짓됐다”라며 “미국이 대만해협과 역내 평화와 안정의 말썽꾼이라는 사실은 증명됐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