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고기보다 저렴한 닭고기가 인기를 끌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8일 CNN은 미 최대 육류 가공 업체 타이슨푸드가 “닭고기 수요가 매우 강한 반면 고가의 소고기 수요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치솟는 물가에 부담이 덜한 닭고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타이슨은 “육류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인플레이션 때문에 변화가 나타났다”며 새로운 저가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료품점 운영기업 크로거도 쇼핑객들이 매장에서 소비하는 품목 수가 줄고 유명 브랜드 대신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밝혔다. 월마트와 미국 PB 식료품 공급사인 트리하우스푸즈도 고물가에 PB 제품 수요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국은 식품, 연료비 등 상승으로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를 기록했는데, 이는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뉴욕 시민들이 비싼 가격표를 보고 소비자가 충격을 받는 이른바 ‘스티커 쇼크’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뉴욕시 지역의 식품 가격 전년 대비 상승률은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에는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9.1%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2세 마이클 로페즈는 재택근무 중 브루클린 이스트윌리엄스버그에 있는 아파트 인근의 한 대만 카페에서 30.48달러정도 지출했다. 샌드위치 1개에 18달러 커피 4달러, 떡 6달러였다.
카페 측은 식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해며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일부 메뉴 재료인 계란의 가격이 올해 78%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칵테일바 스카이락은 올 여름 아보카도 가격이 급등하면서 칩과 과카몰리 가격을 1.25달러 인상했다.
또 스카이락 직원들은 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칵테일 가격을 올릴 지 몇달 동안 논쟁을 벌였다.
현재 스카이락에서 칵테일은 20달러 감자튀김은 15달러, 칩과 과카몰리는 19달러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의대생 패트릭 던은 병원 근무가 있는 날에는 집에서 그라놀라바를 가져오거나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잦아졌다. 식당에서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식당이 비싼 비용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격 상승에 공감하지만, 화는 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