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신시내티 소재 연방수사국(FBI) 지부 사무실에 11일 오후 무장괴한이 침입하려 한 사건은 용의자가 경찰, 무장 특수요원들과 대치 끝에 경찰의 총에 맞아 살해된 것으로 끝이 났다고 AP, CNN 등이 오하이오 고속도로순찰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상대 마러라고 리조트 압수수색 여파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용의자는 도주 중 오후 3시에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눈 직후 사살당했으며 아직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찰 순찰대의 네이선 데니스 대변인은 밝혔다.
FBI도 11일 성명을 내고 이날 오전 9시15분께 오하이오 신시내티 사무소에 무장한 괴한이 침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부는 경보를 가동하고 무장 특수요원과 함께 대응했다고 말했다.
괴한은 몸에 무기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FBI가 대응에 나서자 71번 주간고속도로로 향하는 북쪽 방향으로 도망쳤다. 오하이오주 고속도로 순찰대와 현지 사법당국 차량들이 추격하자 차를 버리고 신시내티 북동부 72km 지점의 숲과 농경지 경계지 속으로 달아났다.
AP는 “FBI가 마러라고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FBI 요원과 사무실에 대한 항의와 위협이 늘고 있다”라며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인기 있는 한 소셜미디어 사이트에는 ‘무장 혁명’을 준비한다는 경고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공격은 FBI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저택에 수색 영장을 집행한 지 사흘 뒤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사건이 트럼프 압색과 관계가 있다는 즉각적인 징후는 없다”라고 했다.
현재 고속도로 관리 직원들은 현장으로 통하는 도로를 차단했으며 헬리콥터 한 대가 현장 상공을 순회 감시 중이다. 경찰은 고속도로의 반경 1.6km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도록 명령했지만, 현재 도로 봉쇄는 다시 풀렸다.
FBI는 그 동안 갭(Gab)을 비롯한 소셜 플랫폼에 연방수사관들을 비난하고 협박한 채팅 내용을 추적 조사 중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은 11일 네브래스카의 지부 사무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협박범들을 강력히 비난했다.
“사법 집행기관을 향한 협박과 폭력은 아무리 화가 날 이유가 있더라도 해결책이 못된다”고 그는 경고했다.
FBI는 최근 수사요원들이나 시설에 대한 협박이 늘어나자 요원들에게 사무실 외에 다른 장소에서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행동 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주변을 잘 살피고 항의나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이런 경고는 최근 FBI수사를 비난하는 마러라고 수색에 대한 항의시위를 반드시 염두에 둔것은 아니라고 FBI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