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백악관에서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을 모아 자국이 직면한 여러 논의에 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전문가들을 모아 두 시간 가까이 비공개 역사 공부 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리바운드’로 재격리 중이었다. 아울러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는 거센 비가 내리고 벼락이 치던 날이기도 하다. 당시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에서는 낙뢰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번 모임에는 바이든 대통령 연설문 작성자인 존 미첨, 언론인 앤 애플바움, 션 윌런츠 프린스턴대 교수, 앨리다 블랙 버지니아대 교수, 마이클 베슐로스 버지니아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지속 양성 반응 때문에 모니터를 통해 회의에 참석했으며, 마이크 도닐런 수석고문도 역시 화상으로 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임 중간중간 천둥이 쳤다.
참석자들은 세계 전역에서 전체주의의 부상과 미국 내부에서의 민주주의 위협에 주로 집중했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해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극단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건’을 비판해온 이들이었다.
당시 대화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WP에 당시 민주주의 가치·제도와 독재의 방향으로 흘러가는 세계적인 경향 사이의 경쟁이 주로 대화의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민주주의가 불안하다고 경고했다.
모임에서는 특히 현재 정세를 지난 1860년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1860년, 그리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제2차 세계 대전 참전을 두고 고민에 빠졌던 1940년 상황과 비교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계획을 공개하거나 중요한 선언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WP는 이번 모임을 두고 레이건 시절부터 이뤄진 정기적인 성격의 행사로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런 모임을 수차례 가졌다는 것이다. 다만 직전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이런 모임이 별다른 인기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모임 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전문가들과 면담을 한다고 WP는 전했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마이클 맥폴 전 주러 미국 대사가 다른 전문가들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했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인플레이션 및 중간 선거 대응에 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화당과 대조되는 예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