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일대에 심한 폭우와 홍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타주에서는 한 여성 관광객이 홍수에 휩쓸려 간채 실종되어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유타주의 관광 명소인 자이언(Zion)국립 공원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내린 심한 폭우와 홍수에 떠내려간 애리조나주 출신의 이 여성은 29세의 제탈 아그니호트리로 며칠 째 수색이 계속되고 있지만 21일까지도 찾지 못했다.
이 여성은 19일 오후에 갑자기 발생한 홍수로 떠내려 간 여러 명의 등산객들 가운데 한 명이다. 사고 장소는 장엄한 적색 바위절벽이 절경을 이룬 인기있는 협곡 ‘내로우’지역으로 유타주와 애리조나 주 경계선에 가까운 곳이다.
아그니호트리를 제외한 다른 등산객들은 나중에 협곡 부근 고지대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무사히 구조되었다.
이 공원의 등산로는 사막지대의 한발로 물이 말랐을 때 갑자기 폭우가 오면 모든 협곡의 길들이 강으로 돌변하기 때문에 죽음의 길로 변하기 쉽다.

특히 여름철 오후의 갑작스러운 소나기와 폭우로 말라있던 길들에 갑자기 바위와 각종 잔재물이 폭포처럼 함께 떠내려 오면서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는 가뜩이나 건조한 기후로 수목이 말라죽고 산불까지 지역을 초토화 시켜서, 갑자기 내린 빗물을 잡아주고 유속을 느리게 해 줄 수목이 없기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
미 산림당국은 21일 콜로라도주의 주 고속ㄷ로 32km구간을 갑작스러운 홍수와 진흙 산사태에 대비해 통행을 금지했다. 이 곳 글렌우드 캐년 협곡 일대는 2020년 산불로 민둥산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타주의 다른 곳에서도 아치스 국립공원 입구인 모아브의 홍수로 20일 밤부터 시내 도로와 산악지대 등산로가 폐쇄되었다. 시내 교량 아래로 거센 흙탕물이 범람한 광경이 시 당국의 트위터에 올라왔다.
Pretty awesome drone footage of flash flooding in southern Utah https://t.co/ie9F3791ce
— Michael Roberts (@robertsitalia) August 22, 2022
이 밖에 뉴멕시코주의 칼스바드 캐번스 국립공원에서도 2일 밤부터 강물이 불어나 150명의 관광객을 대피시켰다. 이 지역에서는 1960년대 이후로 강물 수위가 관측사상 최고로 올라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투손 시 부근의 사비노 캐년에서도 등산객 4명이 구조되었고 구조대가 물이 불어난 계곡에 갇힌 마라나 학교의 스쿨버스에서 41명의 학생과 교사들을 구조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애리조나 산악지대에는 투손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 20일 한꺼번에 7.62cm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후변화로 인해 미 서부에는 1200년 만의 최악의 가뭄과 폭염으로 강의 지류가 바싹 말라붙어 갑작스러운 폭우의 피해가 커졌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식수원인 콜로라도 강의 저수지가 사상 최저치의 수위를 기록했고 네바다주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일대에 10년만에 가장 많은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